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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신문 / 김기림대장

청춘들의 마음 위로하는 여행가이드 김기림 대장을 만나다.

내가 나에게 준 서른 살 선물 ‘통영’, 그 가치를 나누고 싶다 (본문보러가기)

“29살 통영에서 본 잔잔한 바다와 눈 앞에 펼쳐진 눈부신 저녁노을은 지친 내 마음을 달랬다. 치열한 경쟁과 매 순간 변화하는 서울에서의 삶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여유였다. 30살이 되던 해 나는 나 자신에게 통영이란 곳을 선물했다. 이젠 이곳에서 느낀 좋았던 순간들을 청춘들과 나누고 그리움을 전달하고자 한다”

각박한 세상,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저마다 삶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청춘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여행가이드 김기림 대장(34).

5년 전만 해도 그는 서울에서 갖가지 일을 하면서 고단한 하루를 보내는 어느 청춘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 쳇바퀴처럼 여유 없이 돌아가는 삶 속에서 한 자락 희망을 얻고자 통영·거제의 여행길에 올랐고, 통영에서 본 잔잔한 바다와 해 질 녘 노을을 본 순간 ‘이곳에서 살아야겠다’라는 결심을 했다. 자신에게 주는 서른 살 선물이었다.

첫 여행 후 2달 뒤 다시 통영을 찾아 게스트하우스에서 생활하면서 지냈고, 지금까지 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는 발길 닿는 대로 통영 곳곳을 누비며 여유를 만끽했다. 새벽에 출근해서 밤이면 집으로 돌아와야 했던 그에게 통영의 일몰은 그야말로 최고의 힐링을 선사했다.

그는 “통영에서 선셋을 가장 많이 본 사람 중 한 명이지 않을까 싶다. 6개월 동안 통영 곳곳을 다니면서 아름다운 곳들을 발견했고, 온전히 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통영을 찾는 사람들과 함께 내가 느낀 이 순간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이드 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기림 대장은 자신이 직접 여행하면서 엄선한 여행코스를 만들어 통영·거제 청춘여행사 ‘사월의 모비딕’을 운영, 여행자들과 함께 특별한 경험을 나누고 있다. ‘사월의 모비딕’이란 이름은 봄과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사월’과 흰고래를 쫓는 사람을 그린 소설 ‘모비딕’을 합쳐 만들었다. 여행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받고 새로운 꿈을 쫓아가라는 뜻을 품고 있다.

최대 11명의 소수를 위한 로컬 투어를 진행하지만, 참가자가 1명이라도 김기림 대장은 정성껏 모신다. 여행지마다 어울리는 음악을 선정해 틀어주고, 느린 산책과 더불어 최고의 일몰 타이밍을 준비한다. 특히 김기림 대장은 여행자들이 가슴 속 여운을 가득 머금은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추억 사진도 직접 찍어 주는데 이는 여행의 묘미를 더하고 있다.

김기림 대장은 “사람들이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서 좋았던 순간을 추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사진을 찍어드리고 있다. 살면서 그런 추억을 기억할 수 있고, 다시 끄집어낼 수 있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매일 사진을 찍고 경험이 쌓이니까 실력도 늘고 있어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다”고 말했다.

유명 관광지에 가서 보기만 하는 여행의 틀을 깬 김기림 대장은 여행을 오는 청춘들에게 진로상담을 해주며, 그들의 마음속 응어리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김 대장이 통영에 와서 위로를 느낀 것처럼, 이제는 그가 청춘들에게 통영을 소개하면서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청춘들이 마음속 간직했던 꿈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김 대장은 청춘들에게 “하고 싶은 것을 해도 괜찮아”라고 위로해준다. 어쩌면 청춘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이 아닐까.

그는 “도전의 경험과 기회를 나 자신에게 주는 것이 꿈이었다. 내가 해볼 수 있는 가능성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스스로 응원하고, 나의 색을 알아가면서 나를 더 많이 사랑하고 싶었다. 접하지 못했던 것들 속에서 새로운 나를 알게 되고 흥미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가치를 만드는 일이다. 내가 어떤 가치를 사람들에게 전하느냐, 어떤 가치를 일에 담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림 대장의 진심이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 탓인지 사월의 모비딕을 다시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통영·거제를 방문하고 싶을 때는 항상 사월의 모비딕을 이용, 최대 11번을 재방문 한 여행자도 있다. 단순히 여행지만 안내해주는 사람이 아닌 참여자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그는 “여행자분들이 다시 찾고 싶은 통영, 사월의 모비딕이 되길 바란다. 그리웠으면 좋겠다. 계속 찾고 느껴야 이곳의 매력을 알 수 있으며, 그래야 이곳이 왜 좋은지, 왜 살아야 하는지, 왜 살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통영은 여유로운 도시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살았으면 한다. 모든 선택은 내가 행복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하고 싶은 걸 꼭 하라’고 청춘들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출처 : 한산신문(http://www.hansannews.com)